경주 화곡리 유적은 경주 화곡지구 지표수보강 개발사업부지로 수몰예정에 있던 유적으로서 신라의 최고급 토기와 각종 토우류를 생산한 가마터이다.
유적내에서 가마(토기 및 기와), 회구, 공방지[녹로축혈, 수비옹(흙을 정제하는 곳), 집수옹(물을 저장하는 곳), 태토저장시설, 수혈(채토장·폐기장)], 고상식건물지, 폐기장으로 이용된 자연수로 2곳, 공방지 내에 인위적으로 조성한 구상유구 등이 확인되었다. 이 유적은 야트막한 소 구릉의 중심에 위치하는 대규모 생산유적으로, 격조 높은 생산품을 신라왕경에 공급한 장인집단의 터로 확인되었다.
특히, 유적의 가장자리에 위치하는 자연수로는 공방지에 필요한 용수를 공급하였던 곳이자 공방지 내 생산과 관련한 제품을 폐기하였던 곳으로, 발굴조사에서 유적의 시간적인 흐름을 파악할 수 있는 자료가 확보되었다. 또한 화곡리 유적은 5세기 말 처음 조업이 이루어진 이후 7~8세기경에는 신라왕경에 생산품을 공급하였던 중요한 관요의 기능을 하였음을 알 수 있다.
이러한 사실을 증명하듯 폐기장과 수로에서는 보살부조상, 사자형거푸집, 명문토기, 화려한 문양전, 기마인물상을 비롯한 각종 토우류, 월성과 안압지에서 볼 수 있는 화려하고 다양한 문양의 인화문토기류 등이 출토되었다. 이 유적은 통일신라시대의 왕경지에 최고급 생산품을 공급했던 대규모 제작소이다. (제공/국립대구박물관)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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